"견적을 5군데서 받았는데, 다 다르고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개발사 선정은 외주 개발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단계예요. 싸다고 덜컥 계약했다가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경우를 수없이 봤습니다.
오늘은 좋은 개발사를 고르는 실전 체크리스트를 공유할게요.
체크리스트 1: 포트폴리오 검증
포트폴리오는 개발사의 실력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예요.
확인해야 할 것들
실제로 운영 중인 서비스인가요?
포트폴리오에 있는 앱을 직접 다운받아 보세요. 실제로 서비스되고 있나요? 아니면 개발만 하고 런칭 안 된 프로젝트인가요?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나요?
쇼핑몰을 만들고 싶은데 게임 포트폴리오만 있다면 의문을 가져야 해요. 도메인 이해가 부족하면 소통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최근 프로젝트가 있나요?
2~3년 전 프로젝트만 있다면 최근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어요.
레퍼런스 체크하기
가능하다면 포트폴리오에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연락해보세요.
- "협업 과정은 어땠나요?"
- "일정은 잘 지켜졌나요?"
- "출시 후 유지보수는 어땠나요?"
실제 클라이언트의 평가가 가장 정확합니다.
체크리스트 2: 초기 상담 품질
첫 미팅에서 그 개발사의 수준을 대략 알 수 있어요.
좋은 신호
- 질문을 많이 한다: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
-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한다: 솔직하고 현실적인 커뮤니케이션
- 대안을 제시한다: 문제 해결 능력
- 비즈니스를 이해하려 한다: 단순 외주가 아닌 파트너십
나쁜 신호
- 뭐든 다 된다고 한다: 비현실적, 나중에 문제 생김
- 질문이 없다: 요구사항 파악에 관심 없음
- 기술 용어만 나열한다: 소통 능력 부족
- 가격만 강조한다: 품질보다 단가 경쟁
팁: "이 기능은 어떻게 구현하실 건가요?"라고 물어보세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실력을 의심해봐야 해요.
체크리스트 3: 팀 구성 확인
개발사라고 다 같은 팀 구성이 아니에요.
확인할 질문들
누가 실제로 개발하나요?
영업 담당자가 미팅하고, 실제 개발은 외주의 외주(재하청)를 주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 개발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PM(프로젝트 매니저)이 있나요?
소규모 개발사는 PM 없이 개발자가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크다면 전담 PM이 있는 게 좋습니다.
디자이너가 내부에 있나요?
디자인을 외주로 돌리면 소통 단계가 하나 더 생기고, 일정이 길어질 수 있어요.
이상적인 팀 구성
중소규모 프로젝트 기준:
- PM 또는 기획자 1명
- 프론트엔드 개발자 1~2명
- 백엔드 개발자 1~2명
- 디자이너 1명 (가능하면 내부)
체크리스트 4: 견적서 분석
견적서는 단순히 총액만 보면 안 돼요.
항목별로 쪼개서 보기
좋은 견적서는 이렇게 항목이 나뉘어 있어요:
- 기획/설계: 요구사항 분석, 화면 설계
- 디자인: UI/UX 디자인, 디자인 시안
- 프론트엔드 개발: 화면 구현
- 백엔드 개발: 서버, 데이터베이스
- QA/테스트: 품질 검증
- 배포/출시: 서버 세팅, 앱스토어 등록
- 유지보수: 출시 후 버그 수정
항목이 뭉뚱그려져 있으면 나중에 "이건 별도예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가격대별 특징
| 가격대 | 특징 | 주의점 |
|---|---|---|
| 500만원 미만 | 학생/신입 개발자 | 품질 보장 어려움 |
| 500~2,000만원 | 소규모 프리랜서 | 유지보수 리스크 |
| 2,000~5,000만원 | 소규모 개발사 | 일반적인 MVP |
| 5,000만원 이상 | 중견 개발사 | 복잡한 프로젝트 |
체크리스트 5: 소통 방식 합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소통 부재예요.
미리 정해야 할 것들
연락 채널
- 일상 소통: 슬랙, 카카오톡
- 공식 문서: 이메일
- 미팅: 줌, 구글밋
미팅 주기
- 주 1회 정기 미팅 권장
- 마일스톤별 중간 점검
진행 상황 공유
- 주간 보고서 또는 칸반 보드
- 개발 중인 화면 미리보기
피드백 방식
- 피그마 코멘트
- 화면 캡처 + 설명
계약서에 명시하기
소통 방식은 구두 약속이 아니라 계약서에 넣으세요.
- "주 1회 정기 미팅 진행"
- "개발 진행 상황 주 1회 서면 보고"
- "피드백 요청 시 영업일 기준 2일 내 응답"
체크리스트 6: 계약서 필수 조항
계약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보호하는 유일한 수단이에요.
반드시 들어가야 할 조항
소스코드 소유권
"개발 완료된 소스코드의 소유권은 갑(클라이언트)에게 귀속된다."
이게 없으면 나중에 다른 개발사에 유지보수 맡기기 어려워요.
중도 해지 조건
"프로젝트 중단 시 완료된 작업물에 대한 정산 기준"
갑자기 개발사가 일을 못하게 됐을 때, 지금까지 작업한 건 어떻게 되는지 명시해야 해요.
일정 지연 패널티
"귀책사유로 인한 일정 지연 시 주당 계약금의 N% 감액"
일정을 안 지켜도 페널티가 없으면 개발사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어요.
하자 보수 기간
"출시 후 N개월간 무상 버그 수정"
최소 3개월, 가능하면 6개월 이상 확보하세요.
비밀유지(NDA)
"프로젝트 관련 정보의 제3자 공개 금지"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 필수입니다.
체크리스트 7: 유지보수 계획
개발은 끝이 있지만, 유지보수는 서비스가 살아있는 한 계속됩니다.
확인해야 할 것들
유지보수 계약 옵션
- 월 정액제: 매월 일정 시간 작업
- 건별 계약: 요청할 때마다 견적
- 연단위 계약: 장기 파트너십
대응 시간
- 일반 문의: 영업일 기준 몇 일?
- 긴급 장애: 몇 시간 이내?
인수인계 가능 여부
관계가 틀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 소스코드 정리 상태
- 기술 문서 제공 여부
- 서버 접근 권한 이전
팁: "나중에 다른 개발사가 이어받을 수 있게 문서화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최종 체크리스트 요약
| 항목 | 체크포인트 |
|---|---|
| 포트폴리오 | 실제 운영 중인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 |
| 초기 상담 | 질문 많이,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
| 팀 구성 | 실제 개발자와 직접 소통 가능 |
| 견적서 | 항목별 상세 내역, 포함/불포함 명확 |
| 소통 방식 | 연락 채널, 미팅 주기, 피드백 방식 합의 |
| 계약서 | 소유권, 해지, 패널티, 하자보수, NDA |
| 유지보수 | 계약 옵션, 대응 시간, 인수인계 |
마치며
좋은 개발사를 고르는 건 어렵지만, 위 체크리스트만 꼼꼼히 확인하면 최소한 큰 실패는 피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싼 게 비지떡"**이라는 거예요.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결국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개발사 선정이 어려우시다면, 무료 상담을 통해 검증된 개발사를 추천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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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유형별 특징
유형별 비교
| 유형 | 규모 | 비용 | 장점 | 단점 |
|---|---|---|---|---|
| 대형 SI 업체 | 100명+ | 높음 | 안정성, 대규모 프로젝트 | 느림, 비쌈 |
| 중견 개발사 | 20~100명 | 중간 | 균형 잡힌 서비스 | PM 역량 편차 |
| 소규모 에이전시 | 5~20명 | 중간~낮음 | 빠른 소통, 유연함 | 동시 프로젝트 제한 |
| 프리랜서 팀 | 2~5명 | 낮음 | 저렴, 빠름 | 리스크 높음 |
| 1인 프리랜서 | 1명 | 가장 낮음 | 비용 효율 | 병가/이탈 리스크 |
프로젝트별 추천
| 프로젝트 규모 | 예산 | 추천 |
|---|---|---|
| 랜딩페이지 | 100~500만 | 프리랜서 |
| 간단한 MVP | 500~2,000만 | 소규모 에이전시 |
| 중규모 서비스 | 2,000~5,000만 | 중견 개발사 |
| 대규모 플랫폼 | 5,000만+ | 중견~대형 개발사 |
위험 신호 체크리스트
계약 전 위험 신호 🚨
- 포트폴리오 검증 불가 (앱 다운 불가, 사이트 접속 불가)
- 계약 조급하게 재촉
- 계약금 비율이 50% 이상
- NDA 체결 거부
- 소스코드 소유권 언급 회피
- 유지보수 조항 불명확
- 레퍼런스 체크 거부
진행 중 위험 신호 🚨
- 연락 두절 (24시간+ 무응답)
- 약속한 중간 산출물 미제출
- 일정 지연 사전 통보 없음
- 담당자 수시 변경
- 기술적 질문에 대한 회피
- 추가 비용 갑자기 요구
미팅 시 필수 질문 리스트
역량 확인
-
"이 프로젝트를 누가 담당하나요?"
- 실제 개발자 확인
- 경력 확인
-
"비슷한 프로젝트 경험 있으신가요?"
- 구체적인 사례 요청
- 어려웠던 점과 해결 방법
-
"기술 스택은 뭘 쓰시나요?"
- 이유 함께 설명 요청
- 우리 요구사항에 맞는지
프로세스 확인
-
"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나요?"
- 기획 → 디자인 → 개발 → QA
- 각 단계 예상 기간
-
"중간 점검은 어떻게 하나요?"
- 미팅 주기
- 진행 상황 공유 방식
-
"피드백은 어떻게 반영하나요?"
- 수정 횟수 제한 있는지
- 추가 비용 발생 기준
리스크 관리
-
"일정 지연 시 어떻게 하나요?"
- 책임 소재
- 패널티 조항
-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면요?"
- 인수인계 프로세스
- 히스토리 관리
-
"프로젝트 실패 경험 있으신가요?"
- 솔직한 답변인지 확인
- 어떻게 해결했는지
견적 비교 방법
견적 항목 표준화
| 항목 | A사 | B사 | C사 |
|---|---|---|---|
| 기획 | O/X | O/X | O/X |
| 디자인 | O/X | O/X | O/X |
| 프론트엔드 | O/X | O/X | O/X |
| 백엔드 | O/X | O/X | O/X |
| QA | O/X | O/X | O/X |
| 배포 | O/X | O/X | O/X |
| 유지보수 | 기간 | 기간 | 기간 |
| 총액 |
숨겨진 비용 확인
- 서버 비용 포함 여부
- 도메인/SSL 포함 여부
- 앱스토어 등록비 포함 여부
- 외부 API 비용 (결제, 지도 등)
- 수정 횟수 제한
- 추가 기능 단가
계약 후 관리 팁
킥오프 미팅 필수 안건
-
커뮤니케이션 규칙
- 연락 채널 (슬랙, 카톡 등)
- 응답 시간 기준
- 긴급 연락처
-
산출물 관리
- 저장 위치 (구글 드라이브, 노션 등)
- 네이밍 규칙
- 버전 관리
-
일정 관리
- 마일스톤 확정
- 점검 미팅 일정
- 지연 시 대응 프로세스
주간 체크 포인트
주간 점검 리스트:
- 이번 주 목표 달성 여부
- 다음 주 계획 확인
- 블로커(막히는 것) 있는지
- 일정 변경 필요한지
- 결정 필요한 사항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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