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는 3천만 원, B사는 8천만 원... 같은 앱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죠?"
개발 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아보면 누구나 이런 혼란을 겪어요. 비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싸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핵심은 견적서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느냐예요.
견적서, 왜 업체마다 다를까?
견적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 원인 | 설명 |
|---|---|
| 범위 해석 차이 | "로그인 기능"을 이메일만으로 볼지, 소셜 로그인까지 볼지 |
| 품질 수준 차이 | 단순 구현 vs 테스트/문서화 포함 |
| 인력 구성 차이 | 주니어 중심 vs 시니어 중심 팀 |
같은 요청서를 보고도 업체마다 다르게 해석합니다. 그래서 견적서를 받으면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견적서 필수 항목 체크리스트
좋은 견적서에는 다음 항목들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1. 개발 범위 (Scope)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어떤 기능이 포함되고, 어떤 기능이 제외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좋은 예시:
- 회원가입/로그인 (이메일, 카카오, 네이버)
- 상품 목록/상세 페이지
- 장바구니 기능
- 결제 연동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먼츠)
- 주문 내역 조회
- 관리자 페이지 (상품/주문/회원 관리)
[제외 항목]
- 포인트/적립금 시스템
- 쿠폰 기능
- 리뷰/평점 기능
나쁜 예시:
- 쇼핑몰 앱 개발 일체
"일체", "전반", "등" 같은 모호한 표현이 있으면 반드시 구체화를 요청하세요. 나중에 "이건 별도예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2. 산출 내역 (공수 breakdown)
개발 비용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 항목 | 투입 인력 | 기간 | 단가 | 금액 |
|---|---|---|---|---|
| 기획/설계 | PM 1명 | 2주 | 800만원/월 | 400만원 |
| UI/UX 디자인 | 디자이너 1명 | 3주 | 600만원/월 | 450만원 |
| 프론트엔드 | 개발자 1명 | 6주 | 700만원/월 | 1,050만원 |
| 백엔드 | 개발자 1명 | 6주 | 800만원/월 | 1,200만원 |
| QA/테스트 | QA 1명 | 2주 | 500만원/월 | 250만원 |
| 합계 | 3,350만원 |
이렇게 분리되어 있어야 어디에 비용이 많이 드는지,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있어요.
인건비 기준 (2025년 기준, M/M당):
- 주니어 개발자: 400~600만원
- 미들급 개발자: 600~900만원
- 시니어 개발자: 900~1,500만원
- PM/기획자: 600~1,000만원
- UI/UX 디자이너: 500~800만원
3. 일정 (Timeline)
단순히 "3개월"이 아니라, 단계별 마일스톤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일정표 예시:
| 주차 | 단계 | 산출물 |
|---|---|---|
| 1~2주 | 기획/설계 | 화면 설계서, DB 설계서 |
| 3~5주 | 디자인 | UI 디자인 시안 |
| 6~10주 | 개발 | 기능별 개발 완료 |
| 11~12주 | QA/배포 | 테스트 완료, 앱스토어 등록 |
4. 포함/미포함 사항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야 추가 비용 분쟁을 막을 수 있어요.
자주 빠지는 항목들:
| 항목 | 포함 여부 확인 필수 |
|---|---|
| 서버 인프라 구축 | ⚠️ 별도인 경우 많음 |
| 앱스토어 등록 대행 | ⚠️ 별도인 경우 많음 |
| 소스코드 이관 | ⚠️ 반드시 확인 |
| 출시 후 버그 수정 | ⚠️ 기간 확인 필요 |
| 기획/디자인 | ⚠️ 없으면 별도 |
| SSL 인증서 | 보통 포함 |
| 도메인 연결 | 보통 포함 |
5. 하자보수 조건
개발 완료 후 버그가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요?
확인해야 할 것들:
- 하자보수 기간 (보통 1~3개월)
- 하자의 정의 (기능 오류만? 성능 이슈도?)
- 대응 시간 (접수 후 몇 시간 내 대응?)
- 무상 범위 (개발사 귀책 사유만?)
하자보수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너무 짧아요. 최소 3개월은 확보하세요.
견적서 비교 시 주의점
가격만 보면 안 되는 이유
3곳에서 견적을 받았다고 가정해볼게요.
| 업체 | 금액 | 특이사항 |
|---|---|---|
| A사 | 2,500만원 | 디자인 미포함, 하자보수 1개월 |
| B사 | 4,000만원 | 전체 포함, 하자보수 3개월 |
| C사 | 6,000만원 | 전체 포함 + PM 상주, 하자보수 6개월 |
단순 비교하면 A사가 저렴해 보이지만:
- 디자인 별도 의뢰 시 +1,000만원
- 하자보수 짧아서 추가 유지보수 계약 필요
- 결국 총비용은 B사와 비슷하거나 더 비쌀 수 있음
견적 비교표 만들기
여러 견적을 받으면 이렇게 정리해보세요.
| 비교 항목 | A사 | B사 | C사 |
|---|---|---|---|
| 총 금액 | 2,500만 | 4,000만 | 6,000만 |
| 기획/설계 포함 | ❌ | ✅ | ✅ |
| 디자인 포함 | ❌ | ✅ | ✅ |
| QA 기간 | 1주 | 2주 | 4주 |
| 하자보수 | 1개월 | 3개월 | 6개월 |
| 소스코드 제공 | 별도 | ✅ | ✅ |
| PM 배정 | ❌ | 파트 | 전담 |
| 예상 총비용 | 4,000만+ | 4,000만 | 6,000만 |
이런 견적서는 피하세요
🚩 위험 신호 5가지
-
범위가 모호함
- "앱 개발 일체" 같은 뭉뚱그린 표현
-
산출 근거 없음
- 그냥 총액만 제시,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름
-
일정이 너무 짧음
- 3개월짜리 프로젝트를 1개월에 한다? 품질 포기 각오
-
하자보수 조건 없음
- 버그 나면 어쩌라는 건지...
-
너무 싼 가격
- 시장 평균의 50% 이하면 의심해보세요
적정 가격 참고 (2025년 기준):
- 간단한 앱 (MVP): 2,000~4,000만원
- 중간 규모 앱: 4,000~8,000만원
- 복잡한 앱 (커머스, O2O 등): 8,000만원~2억
견적 협상 팁
1. 단가보다 범위를 조정하세요
"깎아주세요"보다 "이 기능은 2차에 하면 안 될까요?"가 더 효과적이에요.
2. 우선순위를 정해서 요청하세요
모든 기능이 다 중요한 건 아니에요. 필수/선택을 구분해서 견적을 요청하면 유연한 협상이 가능합니다.
3. 유지보수 계약과 연계하세요
개발비를 조금 낮추는 대신 유지보수 계약을 함께 체결하면 업체도 수용하기 쉬워요.
마치며
견적서는 단순한 가격표가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설계도예요.
체크해야 할 핵심:
- 범위가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는가?
- 비용 산출 근거가 명확한가?
- 포함/미포함 사항이 분리되어 있는가?
- 하자보수 조건이 합리적인가?
여러 견적을 받아서 비교하되, 가격만 보지 마세요.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야 진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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